Recorded Argument
공부를 처음 접하는 순간이 결정하는 것들
찬성 익명 1
사람들은 흔히 공부를 노력의 문제라고 말한다. 물론 노력은 공부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같은 노력을 같은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떤 학생은 빠르게 이해하고 좋은 결과를 얻지만, 어떤 학생은 같은 시간을 들여도 실패와 좌절을 먼저 경험한다. 이 첫 경험은 이후 공부에 대한 자신감, 동기, 태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실제로 학업성취가 이후의 학업 자아개념과 학습 동기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있으며, 과거의 학습 경험이 현재의 과목 태도와 불안에도 연결된다는 연구도 있다. 따라서 공부는 단순히 의지로 버티는 문제가 아니라, 처음 배울 때 성공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이해력, 기억력, 집중력, 문제 해결력 같은 학습 재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학업 자아개념과 성취의 관계를 분석한 2021년 Wu 등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내가 공부를 잘한다"라는 자신감이 성적을 올리는 효과보다, 실제 성취가 이후 자신감을 형성하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1]. 이 연구 결과는 공부 태도가 노력만으로 만들어진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학업성취가 이후의 자신감을 더 강하게 예측한다면, 중요한 것은 '노력하겠다는 마음’보다 먼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처음 배울 때 빠르게 이해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형성하지만,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학생은 공부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따라서 공부 태도의 출발점에는 노력보다 초기 성취가 있으며, 그 초기 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가 바로 학습 재능이다. 사람들은 또한, "동기가 있어야 공부를 잘한다"라고 말하지만, 실제 연구는 반대 방향도 강하게 보여준다. 2024년 Vu 등의 메타분석은 ‘동기가 있어야 성취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성취가 이후 동기를 형성하는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2]. 따라서 공부를 지속하게 만드는 동기 역시 처음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성공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초기 성공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이해력, 기억력, 집중력, 문제 해결력 등은 학습 재능의 영역에 가깝다. 공부를 싫어하는 태도는 게으름만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이해하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한 학생은 공부를 ‘노력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해도 안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Hunt와 Maloney(2022)는 과거의 수학 학습의 평가가 현재의 수학에 대한 불안과 태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들은 성인 308명을 대상으로 수학에 대한 불안, 태도, 회복 탄력성과 과거 수학 학습 경험에 대한 평가를 조사했으며, 과거 수학 학습의 평가가 수학에 대한 불안 및 태도와 유의미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밝혔다.[3] 결국 공부 태도는 노력 이전의 경험에서 만들어지고, 그 경험을 성공으로 바꾸는 핵심 조건은 재능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단순히 더 성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학습의 출발점을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이다. 노력은 아무에게나 똑같이 생기지 않는다. 처음부터 이해가 빠르고 성취를 경험한 학생은 공부할 이유를 얻지만, 처음부터 실패를 경험한 학생은 공부하기도 전에 포기와 불안을 먼저 배운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노력했는가”만이 아니라 “노력하고 싶게 만드는 첫 성공 경험을 얻었는가”이다. 그 첫 성공 경험을 좌우하는 것이 학습 재능이라면, 공부는 노력보다 재능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말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Wu, H., Guo, Y., Yang, Y., Zhao, L., & Guo, C. (2021). A Meta-analysis of the Longitudinal Relationship Between Academic Self-Concept and Academic Achievement. Educational Psychology Review, 33, 1749–1778. [2] Vu, T., Magis-Weinberg, L., Jansen, B. R. J., van Atteveldt, N., Janssen, T. W. P., Lee, N. C., van der Maas, H. L. J., Raijmakers, M. E. J., Sachisthal, M. S. M., & Meeter, M. (2024). The reciprocity between various motivation constructs and academic achievement: A systematic review and multilevel meta-analysis of longitudinal studies. Educational Psychology Review, 36, Article 24. [3] Hunt, T. E., & Maloney, E. A. (2022). Appraisals of previous math experiences play an important role in math anxiety.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1515(1), 143–154.